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걱정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소량으로 인체에 안전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과한 노출에 위험하지는 않은지 우려도 많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어 전자기기를 무턱대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에는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 유발할까?
종양 생긴 쥐 실험에 논쟁 재점화
"다량 노출된 쥐 뇌·심장에 종양"
美국립보건원 연구 프로그램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연구는 둘 사이에 연관이 없다는 쪽이어서 이를 둘러싼 학계 논쟁이 다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독성물질프로그램(NTP)'이 쥐(rat)와 생쥐(mouse)를 휴대전화 전자파에 정기적으로 노출한 결과 일부 쥐에서 종양이 유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지난 5월 보도했다. 연구진은 휴대전화의 대표적 표준이 되는 전자파를 실험 대상 쥐에 10분간 노출하고 10분간 중단하는 방식으로 하루 9시간씩 2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일부 쥐의 뇌에서 악성 신경교종(malignant gliomas), 심장에서 신경초종(schwannomas) 종양이 각각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NTP가 진행 중인 연구의 일부일 뿐 추가로 해야 할 연구가 많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30년 동안의 자료를 활용해 "휴대전화는 급격히 보급됐지만 뇌종양 발병률은 높아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100만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국과 35만명을 상대로 한 덴마크 등의 연구에서도 종양과 전자파의 연관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쯤 NTP의 전체 연구 결과가 나오면 학자들이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휴대전화 전자파,
癌 유발 가능한 물질"
WHO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바 있다. WHO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날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는 '발암 위험 평가 기준 2B'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준은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2B는 '암 유발 물질'이라는 뜻의 1, '유력한 암 유발 물질'을 지칭하는 2A에 이은 세 번째 단계다. 2B로 분류된 물질은 약 270개로 살충제(DDT)·납·배기가스 등이 포함돼 있다.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전자파는 몸에 해로운가?
기준에 충족하는 경우에는 안전
오랜 시간 노출에 대한 근거는 없어, 잠재 요인에 대한 방어는 필요
강한 세기의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만족하는 경우에는 인체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미약하여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는 경우 인체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사전주의 대책(precaution principle)에 따라 미래의 잠재적인 위해 요인을 사전에 방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WHO의 IARC에서는 ELF 자기장(극저주파 자기장)과 RF 전자파(휴대전화 전자파)의 암 발생 등급을 2B로 분류하였고, 극저주파 전기장은 3등급으로 분류하였다. (위 그래픽)
흥미로운 사실은 자연 속에서도 전자파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자파를 비의도성(자연적인) 전자파라고 한다. 즉, 태양으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나 지(地)자기장에 의한 전자파(지구는 거대한 자석과 같으므로) 및 전리층과 지구 간의 정전기에 의한 전자파 등을 말한다. 따라서 예전부터 우리는 항상 일정량의 전자파에 노출되어 왔다. 결국 아직까지 미약한 세기의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답은 명확히 알 수 없으며, 많은 연구자들은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전자파가 딸을 만든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내용 없다
정자에 영향 준다는 연구는 있지만, 연구의 신뢰성이 필요
임신과 관련된 풍문 중에 '전자파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면 딸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내용은 없다. 일부 연구를 통하여 휴대전화를 비롯하여 노트북의 와이파이 등의 전자파가 남성들의 정자 세포를 변형시키거나 손상한다는 연구 보고는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지 주머니, 허리 벨트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면 정자 수가 감소하거나 임신을 주도하는 활발할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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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2011년, T. Gutschi 등은 휴대전화 사용이 남자의 정액 인자에 영향을 준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휴대전화의 지나친 사용은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남성의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을 유발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였다. 또한, 2012년 S. La Vignera 등은 휴대전화의 RF 전자파 방사와 남성 생식의 영향에 관한 논문들을 검토하여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결론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 노출이 정자 운동성을 감소시키고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데, 휴대전화 사용량과 정자의 비정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구 방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어 연구의 신뢰성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정자의 활동은 생활 습관이나 음식, 음주, 의복, 운동, 스트레스, 금욕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자의 활동 감소가 오직 휴대전화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다른 환경적인 요소가 포함된 것인지 명백하지 못하다..
"바지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정자 죽인다"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하면 精子 25% 운동 멈추고…
컴퓨터/TV의 전자파, 태아나 남성 정자수에 영향 미친다?
1998년 7월에 발표한 WHO Fact Sheet No. 201 보고서에서는 영상출력장치(VIDEO DISPLAY UNITS · VDU)와 인체영향에 대해 다루었다. 1998년 당시 전형적인 VDU는 CRT(브라운관) 모니터나 TV가 대표적이었으며, VDU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가 두통, 현기증, 피로, 백내장, 임신과정의 영향, 피부 발진 등의 원인이 되는지 그동안 연구된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발표했다. 연구들은 VDU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로 인한 인체영향은 증명되지 않았으며, 연관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최근에 사용되는 LCD, LED 등은 CRT(브라운관)에 비해 전자파 노출량이 극히 적어 더욱 영향이 없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오래 쓰면 백혈병에 걸린다?
WHO의 발표에서 보듯, 상관관계는 있지만 심층연구가 필요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인체 조직의 온도를 상승시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하며, 주로 SAR(전자파흡수율)로 평가한다. 국내 기준은 조직 1g 당 평균 1.6W/kg의 SAR 기준을 넘지 않는 제품만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인체의 온도 1°C가 상승할 수 있는 산술적으로 계산된 값의 1/50 수준이다.
다만, 윗부분에서 언급되었던 WHO 산하 IARC에서 RF 전자파의 발암 등급을 2B로 발표한 것을 보면, 휴대전화와 암 발생 가능성에 대해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우 제한적이고 약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역학 조사 결과의 내용은 10년 동안 매일 30분씩 한쪽 귀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WHO의 이러한 발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사전주의 차원에서 예방조치가 요구 및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며, 과학적인 근거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심층연구가 필요함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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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엘리베이터서 휴대전화 사용 마세요… 전자파 5~7배 강해
휴대전화 기지국, 근처에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해롭다?
전자파 강도가 기준치의 10% 이내로 미약
장기간 노출시의 영향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음
휴대전화나 기지국에서 사용하는 전자파는 RF 대역의 전자파다. RF 대역 전자파는 인체에 누적되거나 생체 매커니즘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기지국 전자파의 경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기지국에서 방사되는 전자파량을 측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전자파 강도가 기준치의 10% 이내가 된다.
미약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표된 바가 없으며, 암, 백혈병 및 다른 질병(두통, 현기증, 기억력 감퇴 등)을 발병시키거나 촉진한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기지국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전파의 강도는 기준의 1/1,000 수준이다.
방통위 "생활주변 무선국 전자파 인체에 무해"
휴대폰 전자파 수준 직접 확인… 전자파 등급제 시행
전자레인지로 조뢰된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
전자레인지에 음식물 조리, 문제없다
작동 중엔 30cm 이상 떨어져서 있는 것이 안전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는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주파수와 전자레인지를 작동시키기 위한 60Hz의 주파수에서 발생한다. 60Hz의 전자파는 일부 외부로 방출되기도 하나,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전자파는 기기 외부로 방출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 측정 결과, 두 종류의 전자파 모두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
다만 전자레인지는 2.45GHz의 전자파를 발생시키기 위한 마크네트론 이라는 부품이 있어, 이를 구동시키기 위한 높은 변압기가 내장되어 있다. 변압 되는 과정에서 60Hz 전자파가 평소보다 높게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전자레인지 동작 중에는 30cm 이상 떨어져서 있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또한, 2.45GHz의 전자파가 외부로 거의 방출되지 않으나, 전자레인지가 오래되거나 고장 난 경우 약간 외부로 방출될 수 있다. 작동 중에 전자레인지 내부를 가깝게 가서 쳐다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경우 만약 전자파가 새어나오게 되면 수분이 많은 눈(안구)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그러므로 전자레인지 작동 중에는 가급적 전자레인지에서 떨어져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전자레인지 내부를 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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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癌유발 괴담, 근거 없다"
철도/지하철/고속열차로부터 방출되는 전자파, 건강에 해롭다?
강력한 자기장 발생 없고,
객실 내부는 매우 낮은 전자파
아주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철도나 고속열차, 지하철은 전기를 사용하므로 극저주파 대역(60Hz)의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미 차폐를 하여 객실 내부에서는 매우 낮은 전자파만 측정된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세포 실험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약한 세기의 극저주파 자기장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없다.
숯/선인장/차폐 필터 등으로 가전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 막는다?
숯·선인장 등 효과 없고,
안전거리 유지나 차폐가 효과적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숯·선인장 등은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폐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인장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자레인지의 2.45GHz의 전자파는 흡수될 수 있으나, 전자레인지에서는 거의 외부로 방출되는 전자파가 없고, 그래도 외부로 방출되는 전자파가 걱정되어 선인장을 사용한다 해도 전자레인지 전체를 선인장으로 막아야 하므로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전자파의 특성상 거리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게 되므로, 숯이나 선인장 보다는 안전거리(약 30cm)를 준수하는 것이 전자파를 차폐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파 차폐 필터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원콘센트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전자파 차폐 필터를 수거하여 실험한 결과 차폐 효과가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자파 노출 줄이려면… 전자파 차단 스티커는 효과 '無'
전자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나?
일상생활에서의 전자파가 매우 약함에도 일부 사람들은 전자파로 인한 피로, 스트레스, 수면 방해, 뜨거운 느낌, 소화 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WHO는 이런 증상을 전자파 과민성(EHS: 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2005년 12월에 발간한 Fact sheet No. 296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증상이 전자파에서 기인한 것이 아님을 밝혔으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국립전파연구원(http://www.rra.go.kr)
생활 속 전자파에 대해 '위험하다' 혹은 '괜찮다'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연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내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연구 결과들을 찾아보며, 꾸준히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27/20160727017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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